#. 이 세상에는 우리가 추천해줄 수 있는 책이 있고 두 사람이 지금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받을 단체나 모임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 소용이 없을 거야. 이건 슬픔이니까. 아프고 이프다보면 언젠가는 아주 조금 덜 아픈 날이 올거야. 그 날을 생각해.

 

 

#. 울음이 와락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울고싶지 않았다. 버번을 그렇게 들이킨 후 울어봤자 아프기만 할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머리를 그의 무릎에 뉘었다. 

-저는 이런 제가 싫어요. 

뒤통수에 그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럼 나는 우리 둘의 몫만큼 자네를 좋아해야겠군. 

 

 

#. 우리는 우리들의 가장 완벽한 자아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들의 상처가 모두 사라지기를? 아니면 시간과 과학의 손길로 우리의 결점이 지워지기를? 우리 앞에 더 많은 시간이 있다면 우리는 자신의 영혼으로부터 더 큰 친절이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아니예요. 우리는 완벽하기 때문에 사랑받는 게 아니예요. 우리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욱 사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어요. 

 

 

 

책 자체를 좋아하고 독서도 좋아하고 서점도 좋아하는 나는 이래저래 엄청 공감하며 읽었다. 나도 어릴적에는 사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고 서점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ㅋ 그러면 아무 책이나 다 뽑아서 읽고싶은 대로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 노년에라도 그렇게 하고 싶으면 눈 건강과 자산상태 관리를 잘 해야겠군 ㅋ 

 

소설의 배경은 샌프란시스코다. 기껏해야 1박2일 그것도 경유지로 지나간게 다 지만 도시의 인상이 무척 좋았어서 그런지 빅뱅이론의 주인공들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서인지 굉장히 호감인 도시이다. 매기가 라지트와 만나기로 한 공원에서 기다리면서 '시청에서 도서관으로 가는 길, 그 중간에 있는 작은 공원' 이라는 묘사를 읽는데 문득 샌프란 시청과 도서관을 갔던 그 때가 생각났다. 잊고 살았었는데..ㅎㅎ 그 날의 하늘이랑 기온, 풍경이 갑자기 확 살아나는데... 샌프란시스코에 다시 가 보고 싶어졌다. 이번에는 여행의 목적지로. 좀 여유있게...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의 칼텍이나 스탠포드, 아니면 치의학쪽으로는 로마린다나 UCLA같은데 다닐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싶었다. 근데 이젠 정말 꿈이 되어버린 이야기같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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