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랠프 레이턴

 

 

p. 451 <7퍼센트의 해답>

  그리고 내가 베타 붕괴에 관심을 가진 뒤에는, '베타 붕괴 전문가들'이 쓴 모든 보고서에서 이것이 T라는 것을 읽은 것이다. 한번도 데이터를 직접 검토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멍청하게 보고서만 읽었다. 내가 좋은 물리학자였다면, 로체스터 학회에서 원래의 아이디어를 검토할 때 '우리가 T라는 것을 얼마나 확신하는지' 알아봤어야 했다. 이것은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다. 그렇게 했으면 이것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전문가'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나는 모든 것을 스스로 계산했다. 쿼크 이론이 발표되었을 때, 나는 박사 두 사람을 데리고 모든 계산을 다시 해 보았고, 이렇게 해서 이 이론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며 상당히 좋은 이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조하는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여러분은 단 한번의 삶을 살며, 실수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배운다. 그것이 여러분의 목표이다.

 

#1. 파인만같은 생각 많고 머리 좋은 사람도 직접 알아보고 검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꼭 기억하기. 살면서 이런저런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겠지.  러프하게 말하면, 남이 한 것을 그냥 믿지 말고 꼭 의심해보기.. 특히 직장에서...

 

 

p. 234 <밑바닥에서 본 로스 앨러모스>

  모르는 것을 당장 물어보지 않으면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 처할 것이다. 당장 물어보면 아무 관계 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너무 오래 설명을 했고, 나는 너무 오래 망설였다. 지금 묻는다면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왜 헛수고를 시키는 거죠?"

 어떻게 해야 할까? 꾀가 하나 떠올랐다. 이건 아마 밸부일 거야. 나는 3쪽 한가운데 있는 작은 십자 표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밸브가 막히면 어떻게 되죠?"

 나는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기를 기대했다. "선생님, 그건 밸브가 아니라 창문인데요." 

 그런데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며 말했다.

"음, 그 밸브가 막히면..."

그러고는 청사진을 이리저리 넘겼고, 다른 사람도 청사진을 이리저리 넘기고 앞뒤로 맞춰보더니 서로의 얼굴을 다시 쳐다봉았다. 그들은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붕어처럼 입을 딱 벌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정확하게 지적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청사진을 말아 들고 가 버렸고, 우리도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항상 나를 따라다니던 줌 왈트가 말했다.

 "당신은 천재야. 당신이 와서 공장을 딱 한번 둘러보고는 다음날 아침에 건물 9207의 증발기 c-21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고 나는 알아봤지. 그런데 오늘 일은 너무 환상적이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죠?"

  사실은 그게 밸브인지 아닌지 알아보려고 한 것이라고 그에게 말해주었다.

 

 

#2. 파인만은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었고, 그만큼의 지적능력도 갖춘 한편, 모르는것에 대해 아는척하지 않고 솔직하게 이게 뭐냐고 묻거나, 알려달라고 말한다.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매력이 느껴진다. 그래, 세상 살아가고 사회에서 일을 하다 보면 순간의 체면때문에 모르는것도 아는척하거나 그냥 넘어가는 것 보다는, 물어보고 다소 망신당하기도 하면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게 나을때도 있다. 호미로 막을일 가래로 막는다고 하던가. 나중에 큰 일로 돌아오는것보다야 백번이고 낫다.

 

 

#3. 애초에 파인만에 대한 호감이 있으니, 이 책을 고른 거지만. 읽을수록 호감이 간다. 1950년대에 살았던 파인만은 2020년대에 봐도 매력적이고 존경스러운 사람.  직업적으로 어떠한 업적을 남긴 유명인이어도 인간적으로 알게되면 깨는(?) 경우가 더 많은데. 글쎄. 아직까지는 리처드 파인만은 부정적인 면은 별로 못 느끼겠고 긍정적인 면이 더 큰 사람이다. 여러가지로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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